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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지난 주말 시작되었다. 

겨울내내 기다렸던 야구 열기가 시범경기부터 뜨겁게 올라온 것 같다. 


2015년부터 프로야구에서 달라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피드업 규칙이다. 

지난해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27분이었던 점을 감안해서 10분 단축하기 위한 조치이다. 

실제로 프로 스포츠 중에서 야구가 가장 긴 시간동안 경기를 한다. 

농구, 축구 등이 2시간 이내이고, 영화 관람도 보통 2시간 내외로 하는데 3시간 이상은 분명 긴 느낌이 있다. 


작년 미국 메이저리그는 3시간 2분, 일본 프로야구는 3시간 17분이 평균 경기 시간이었다. 

미국 MLB도 이번 시즌부터 우리와 유사한 스피드업 규칙을 적용하고 있고, 일본도 올해 검토 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시범경기 첫 날부터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특이한 상황이 나왔다. 

3회 말 무사 1,2루에서 김경언 타석.. 

소사의 5구째 공을 기다리던 김경언이 타석을 벗어나면서 바로 스트라이크 선언으로 아웃이 되어 버렸다.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김경언이 한번 더, LG의 이진영도 한번 스트라이크 선언이 되었다. 




물론 심판은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것이다. 

타석에 들어선 후, 두 발을 모두 벗어나면 스트라이크를 주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규칙이 과연 경기 스피드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예상컨데 정규시즌에서 이런 상황이면 오히려 어필을 하느라 경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규칙으로 인해 경기 시간이 빨라질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김성근 감독 이야기대로 경기가 재미없어진다. 

한참 긴장된 순간이기에 선수도 숨을 고르려고 타석을 벗어난 상황일 것이다. 

그런데 공 한번 쳐보지도 못하고 삼진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경기를 보고 있던 관중들도 허탈하고 의아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연히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섰다가 바로 나가서 시간을 끄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꼭 스트라이크를 줘야 할까?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이런 상황에서 심판에게 재량권을 주었다. 

즉, 심판에 따라 경고를 주거나 스트라이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규칙들을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형태로 제재를 취한다. 


우리의 경우, 재량권을 주면 오히려 논쟁의 소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주기로 한 것 같다. 

그보다는 1차 경고를 주고 경기내에 한번 더 발생하면 스트라이크를 주는 것은 어떨까?


규칙을 지키지 못한 선수들에게 1차 책임이 있지만, 

수년 동안의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김인식 규칙위원장의 이야기처럼 시범경기를 통해 새로운 규칙을 살펴보고 유연하게 대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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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법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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