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 공기놀이

놀이 2015. 5. 10. 0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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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 : 조선이전
• 연령 : 아동
• 성별 : 여성
• 도구 : 있음
• 세시놀이 : 아님
• 대동놀이 : 아님


가. 놀이의 개관

작은 돌 5개 또는 여러 개를 가지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던지고 집거나 받는 여자아이들의 놀이. 보통 두 명 이상이 한다. 여러 가지 재주, 즉 공기를 집거나 받는 등의 재주를 겨룬다.
오래 전부터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지던 놀이이다. 이 놀이를 경북지방에서는 '짜게받기' '짜구받기'라고 하고, 경남지방에서는 '살구받기', 전남지방에서는 '닷짝거리', 평안도지방에서는 '조개질' '조아질', 서도지방에서는 '좌돌리기' '자갈채기' '자갈집기' '조알채기' '조알잡기'라고 한다. 또 다른 지방에서는 '자세잡기' '공개놀이' '공기잡기' '공기줍기' '돌놀이' 등 다양하게 불렸으나, 가장 일반화된 명칭은 '공기놀이'이고 한자어로 '공기()' '석유()'라고 한다. 놀이방법도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이는 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나. 놀이의 유래

5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수산리벽화고분()의 서쪽 벽에 다섯 개의 공기를 가지고 올려 던지면서 재주를 부리는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또한 5세기 중엽에 조성된 장천1호고분() 벽화에도 일곱 개의 동그란 공기를 차례차례 공중에 올려 던져놓고 내려오는 것을 날랜 동작으로 잡기 위해 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두 벽화가 조성된 시기가 고구려 때이므로, 이 놀이는 최소한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축의 뼈로 만든 둥근 알로 미래를 점쳤다고 한다. 이런 사실로 보아 오른쪽 벽화에 그려진 그림도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 아닌가 한다. 처음에는 점치는 도구로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놀이로 변한 것은 주사위와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우리 나라에 공기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초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稿)》에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우리 나라 아이들이 둥근 돌알을 가지고 노는 놀이가 있어 '공기()'라고 한다. 둥근 돌알을 공중에 던져 손바닥으로 받고 이미 받은 것을 솥발 형태로 만드는 것을 솥발공기[]라고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작은 돌 다섯 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노는 것을 보고 《해동죽지()》를 지은 최영년()은 "조자룡()이 구슬을 가지고 노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밖에 조선시대의 여러 풍속화에 공기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으로 보아, 이 놀이는 조선시대에 흔히 하던 놀이로 보인다. 그리고 공기는 아직까지도 가장 많이 하는 놀이 가운데 하나이다.


다. 놀이의 방법

1) 놀이의 기본방법

네 알 또는 다섯 알의 공기를 가지고 혼자서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2명이 할 수 있고, 많으면 편을 나누어 하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 방법과 형식이 다르지만, 한 알의 공기를 높이 올리고 바닥에 놓인 공기를 주우면서 다시 내려오는 공기를 실수 없이 받아내는 것은 공통적이다.


① 한 알 집기(초집기) : 다섯 알을 던져서 흩어놓고, 그 중에 한 알을 집은 다음 던져 올리고 바닥에 있는 한 알을 집은 다음 내려오는 한 알을 받는다. 같은 방법으로 바닥에 있는 것을 하나씩 차례로 받으면 한 알 집기가 끝난다.

② 두 알 집기(두집기) : 한 알 집기와 같은데 바닥에 있는 돌을 두 알씩 두 번 집어 받는다.

③ 세 알 집기(세집기) : 한 알 집기와 같은데 먼저 바닥에 있는 돌 세 알을 집어 받고, 다음 번에 남은 한 알을 집어 받는다.

④ 네 알 집기(막집기) : 공기를 손안에 모두 쥐고 한 알을 위로 올린 뒤 네 알을 땅에 놓는다. 그리고 한 알을 받은 뒤 다시 위로 한 알을 올리고 네 알을 집어 받아낸다.

⑤ 공기(고추장) : 각각의 집기가 끝나면 공기를 해야 한다. 즉 한 알 집기가 끝나면 공기를 해야 하고, 두 알 집기, 세 알 집기, 네 알 집기가 끝나도 해야 한다. 한 손에 다섯 알을 쥐고 그 가운데서 한 알을 조금 올렸다가 받는 것을 말한다. 지방에 따라서 한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찍으면서 "고추장"하기도 한다.

⑥ 강가부리(깡가부리, 땅까부리, 된장) : 각 단계가 모두 끝나면 마지막에 한다. 즉 집기에서는 네 알 집기까지 마치면 마지막에 한다. 오른손에 다섯 알을 쥐고 그것을 모두 위로 올렸다가 다시 받는다. 지방에 따라서 공기를 위로 올린 다음 손바닥으로 바닥을 치면서 "된장"하고 내려오는 돌을 받기도 한다.

⑦ 여러 가지 단계 : 살기, 알낳기, 알품기, 방충이, 솥걸기, 불때기 등의 단계가 있는데, 지방에 따라 다르다. 각 단계의 중간에는 공기를 해야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반드시 강가부리를 해야 한다.

⑧ 꺾기 : 다섯 알을 모두 위로 던져 손등으로 받고, 다시 위로 올린 뒤 공중에서 잡아챈다. 만
약 네 알만 올라가고 한 알이 바닥에 떨어졌다면, 네 알을 받은 다음 바닥에 있는 한 알을 한 알 집기처럼 집는다. 이 때 손등에 세 알 이상 올리지 못하면 안 되는 규칙을 두기도 한다.

⑨ 끝내기1(놀이의 순서) : 한 알 집기→공기→두 알 집기→공기→세 알 집기→공기→네 알 집기→강가부리→다양한 여러 단계→꺾기까지 먼저 하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⑩ 끝내기2(동나기, 나이 먹기) : 중간에 하던 공기·강가부리·여러 가지 단계를 모두 생략한 형태로 요즘에 흔히 하는 끝내기 방법이다. 한 알 집기→두 알 집기→세 알 집기→네 알 집기→꺾기를 반복한다. 꺾기에서 받은 돌의 수를 '동(나이)'이라고 하는데, 먼저 50동 또는 100동을 내기로 정한다. 동을 계속 더해서 정한 동(나이)까지 먼저 내면 이기게 된다.

2) 죽는 경우

공기를 하다가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죽게 된다. 죽으면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간다.
① 떨어지는 공기를 받지 못하면 죽는다.
② 바닥에 있는 공기를 집지 못할 경우 ― 예를 들어 두 알 집기이면 바닥에 있는 두 알을 집어야 하는데 한 알 또는 세 알을 집으면 죽는다.
③ 다른 공기를 건드렸을 경우 ― 한 알 집기인데 한 알을 집다가 옆에 있는 공기를 건드리면 죽는다.
④ 꺽기할 때 손등에 올라간 공기를 모두 잡지 못하면 죽는다.

3) 여러 가지 단계

한 알 집기→두 알 집기→세 알 집기→네 알 집기는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방법이다. 그러나 꺾기 전에 하는 여러 가지 단계(방법)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단계는 놀이하는 사람들끼리 정하는데 일반적으로 하는 몇 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① 기둥박기(말뚝박기)→알낳기→알품기→알까기→알내리기(새끼새들)→솥걸기→불때기→꺾기의 순서로 한다.
(ㄱ) 기둥박기(방충이, 뙤기, 튀기) ― 한 손에 두 알을 쥐고 세 알을 땅에 뿌린다. 공기 한 알을 공중에 던져 올리고 그 사이 손에 쥔 다른 한 알로 말뚝을 박는 것처럼 땅바닥에 있는 공기 한 알을 맞히고 던져 올린 공기를 받는다. 같은 동작을 두 번 더 되풀이하여 땅바닥에 있는 공기 세 알을 모두 한 번씩 맞힌다.

(ㄴ) 알낳기 ― 왼손을 가슴에 갖다 댄다. 공기를 주워서 가슴에 갖다 댄 왼손 안에 넣는다. 이 방법은 새가 절벽에 붙어 있는 둥지 안에 알을 낳는 흉내를 내는 것이다. 공기 한 알을 공중에 던지고 땅에서 다른 공기를 주워 왼손에 넣고 떨어지는 공기를 받는다. 처음에는 한 알 낳기를 네 번에 걸쳐 하고 다음엔 두 알 낳기 두 번, 세 알 낳고 나머지 한 알 낳기, 마지막으로 네 알 낳기를 한다.

(ㄷ) 알품기 ― 왼손을 땅바닥에 놓고 새가 알을 품는 흉내로, 주운 공기를 손 밑으로 집어넣는다. 공기 한 알을 공중에 던져 올리고, 그것을 받기 전에 한 알을 주워서 손 밑으로 집어넣는다. 처음에는 한 알 품기를 네 번에 걸쳐 하고 다음엔 두 알 품기 두 번, 세 알 품고 나머지 한 알 품기, 마지막으로 네 알 품기를 한다.
(ㄹ) 알까기 ― 공기 한 알을 왼손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 사이에 낀다. 오른손으로 공기 한 알을 공중에 던져 올리고, 그것을 받기 전에 왼손에 낀 공기로 새끼 새가 알에서 깨어 나오는 것처럼 땅바닥에 있는 세 개의 공기 중 한 개를 탁 치고, 던져 올린 공기를 받는다. '기둥박기'처럼 이것을 두 번 더 되풀이해 땅바닥에 있는 세 알의 공기를 모두 한 번씩 쳐준다.
(ㅁ) 알내리기 ― 왼손을 가슴에 대고 그 안에 공기를 집어넣는다. 공기 한 알을 공중에 던져 올리고 그것을 받기 전에 둥지에서 새끼 새를 꺼내는 모습처럼 왼손에서 공기 한 알을 꺼내 땅바닥에 놓는다. 같은 방법으로 한 개씩 나머지 공기를 모두 꺼내놓는다.
(ㅅ) 솥걸기 ― 공기 네 알을 땅에 뿌린다. 남은 공기 한 개를 공중에 던져 올리고 그것을 받기 전에 땅에 뿌린 공기 한 개를 솥을 놓기 위한 기초가 될 자리에 옮겨놓는다. 이 동작을 두 번 더 반복해서 세 개의 공기가 솥을 받칠 수 있도록 서로 붙여놓는다. 그런 다음 나머지 공기 한 개를 주워, 세 개의 알을 움직이지 않고 그 위에 살짝 올려놓는다. 만약 한 개라도 움직이면 죽게 된다.
(ㅇ) 불피우기 ― 왼손 엄지손가락과 검지로 화로를 만든다. 그런 다음 공기 한 알을 던져 올리고 그것을 받기 전에 '장작들(공기)'을 하나씩 하나씩 화로 안으로 굴려 넣는다. 반복해서 그 때마다 공기 한 알씩 화로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② 알까먹기→불피우기→솥걸기→꺾기

(ㄱ) '불피우기' '솥걸기'는 위의 방법과 같고, '알까먹기'만 다르다.

(ㄴ) 알까먹기 ― 공기 다섯 개를 바닥에 흩어놓는다. 그 중 한 알을 골라잡아 공중으로 던져 올리면서 바닥에 있는 한 알을 집은 다음 내려오는 한 알을 받는다. 그리고 손바닥에 쥔 두 알 중 하나를 공중으로 던져 올린다. 그리고 바닥에 있는 공기 하나를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집어 올림과 동시에 손바닥에 쥐고 있는 공기는 땅에 떨어뜨리면서 떨어지는 공기를 받아 쥔다. 그러면 손에는 또다시 공기 두 개가 쥐어지게 된다. 같은 방법으로 나머지 공기를 차례로 집어 알을 까듯 바닥에 떨어뜨린 다음, 손에 남은 공기 하나를 공중으로 던져 올림과 동시에 바닥에 깔려 있는 네 알을 손바닥으로 끌어올리고 떨어지는 공기를 받아 쥔다.

③ 살기→알낳기→가마걸기(솥걸기)→방충이(기둥박기)→꺾기

(ㄱ) '알낳기' '가마걸기' '방충이'는 위의 방법과 같고, '살기'만 다르다.
(ㄴ) 살기 ― 살기에는 초살기·두살기·세살기·막살기가 있는데, 요즘엔 살기를 '천재공기'라고 하기도 한다. 초살기는 한 알 집기 때와 같이 한 알을 올리고 한 알을 집으면서 받으면 손에 두 알이 있게 된다. 다음에는 두 알을 올리고 한 알을 집으면 세 알이 있고, 다음에는 세 알을 올리고 한 알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네 알을 올리고 한 알을 받으면 초살기가 끝난다. 두살기는 두 알 집기 때와 같이 벌려놓고 한 알을 올리면서 두 알을 잡고, 세 알을 올리면서 바닥에 있는 두 알을 잡으면 두 살기가 끝난다. 다음은 세살기와 막살기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라. 교과서 속의 놀이

두뇌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된 신체 부위는 손이라고 한다. 공기는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주요 활동으로 하기 때문에 소근육을 발달시킨다. 따라서 공기를 던지고 받는 가운데 저절로 두뇌가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정확하게 던지고 받는 가운데 침착성과 조심성이 길러지게 된다. 또한 놀이 과정에서 한단계 한단계 성공하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게 된다.


마. 기타

공기를 잘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쉬운 '코끼리공기'나 '바보공기'와 같은 변형된 공기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런 변형은 최근에 생긴 방법이다.

1) 코끼리공기
코끼리 코처럼 손 모양을 만들고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한 알 집기에서 꺾기까지 한다.
① 한 알 집기는 엄지와 검지로 공기를 집어서 손바닥에 한 알씩 다섯 번에 걸쳐 넣는다.
② 두 알 집기는 공기를 두 개씩 두 번, 세 알 집기는 세 개를 넣고 나머지 한 알을 집어넣는다.
③ 꺾기는 공기를 던져서 손등 위에 올려놓고 위로 다시 올려서 잡는데, 위에서 낚아채면서 잡는 것이 아니라 뒤집어서 쉽게 잡는다.
④ 꺾기에서 자기가 잡은 알의 개수가 자기 나이가 된다.

2) 바보공기
공기를 잘하는 사람이 보면, 위에서 떨어지는 공기를 받지 않기 때문에 바보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① 한 알 집기 : 공기 한 알을 위로 던진 다음 바닥에 있는 한 알을 얼른 집는다. 위로 던진 공기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바닥에 있는 한 알을 집기만 하면 된다.
② 두 알, 세 알, 네 알 집기 : 한 알 집기와 마찬가지로 한 알을 던지고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두 알, 세 알, 네 알을 한 번에 집는다.
③ 꺽기는 코끼리 공기와 같다.


놀이자료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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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법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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